골프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기를 충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제일 많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행복한 닭'이 좋은 달걀을 낳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넓은 뜰에 자유롭게 풀어 놓고 기른 닭은 좁은 닭장에 가두어 기른 닭보다 비타민과 영양분이 훨씬 많은 달걀을 낳는다는 것이다. 시냇물 소리를 들려주면서 기른 식물이 발육 상태가 좋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잘못된 교육과 관리방식 때문에 기가 꺾이게 되고 그 결과 잠재력이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많다. 경영인이나 직장인들이 높은 성과를 내려면 우선 기(氣)가 살아야 한다. 이런 긍정적인 기가 바로 생기(生氣)다. 반면에 악을 쓰고 일하면 독기(毒氣) 또는 살기(殺氣)가 나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창의성도 죽게 되고 고객만족도 나올 수가 없다. 요즘 경영컨설턴트들이 주장하는 '열정 경영'이나 우리나라의 '신바람 경영' 모두 조직구성원들의 기를 잘 살려서 팀워크와 창의성을 높이고 나아가 고객만족을 실현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기업이 직원들의 기를 살리려면 우선 두 가지 필수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는 '신뢰'이고 또 한 가지는 '칭찬'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마음의 에너지가 고조된다. 그리고 인간은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생기가 넘치게 된다. 골프장에 가는 이유를 물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재충전'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기를 살려 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에도 종류가 있다는 점이다. 생기,활기,정기,온기와 같은 긍정적인 기가 있는가 하면 오기,독기,살기,광기,치기와 같은 부정적인 기도 있다. 골프장에서 공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채를 집어던지거나 땅을 두드려대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내기를 하느라고 계속 입씨름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생기가 아니라 독기만 충전하는 셈이다. 골프장에 갈 때 최고의 동반자는 누구일까? 나는 생기가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독기가 느껴지는 사람과는 라운드를 피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경영자는 누구인가? 생기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반대로 최악의 경영자는 독기와 살기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경영컨설턴트·경영학박사 yoonek18@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