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요구하며 48m 높이의 대형 굴뚝 위에서132일째 농성을 벌여 온 전북 군산시 소룡동 ㈜기아특수강 공장 해고노동자 이재현(43)씨와 조성옥(40)씨가 회사측과 전격 합의, 16일 농성을 풀었다. `기아특수강 굴뚝 농성자 복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대표 문정현 신부)'는 "회사측과 대책위가 조씨의 재입사 형식 복직에 합의를 했으며 농성자들은 오후 11시께 소방서에서 동원한 크레인을 타고 땅으로 내려왔다"며 "이씨 문제는 농성을 푼뒤 회사측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합의 내용은 조씨에 한해 ▲오는 2007년 7월1일에 신규채용(재입사) ▲입사와 동시에 18개월동안 휴직키로 하고 회사에 직접적 피해를 끼치지 않는 조건으로 휴직 해지 ▲생계비 명목으로 2004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월 170만원씩 지급 등 3개 조항이며 이씨는 제외됐다. 이씨가 합의에서 제외된 것은 이씨가 입사할 당시 신원과 학력을 속이고 위장취업한 것에 대해 회사측이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노동단체 구성 및 불법 유인물 배포 등으로 지난 91년과 94년에 각각 해고된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1월6일 회사측에 복직을 요구하며 굴뚝 위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3일부터는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군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