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이 최근 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의 구미공장을 방문,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회사 현황을 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화섬·중공업 기업인 효성이 종합디스플레이 업체인 오리온전기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15일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사장 등이 최근 구미 스판덱스공장의 증설 현황 파악차 구미에 내려간 김에 오리온전기측의 요청으로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 회장이 오리온전기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유기EL CRT(브라운관) 라인을 살펴본 것은 사실이나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리온전기는 분사 회사인 오리온PDP와 함께 오리온전기를 매각하겠다는 법원 및 채권단 방침에 따라 효성 경영진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효성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효성이 오리온전기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제기됐던 PDP 유기EL 등의 중국 매각으로 인한 기술 유출 우려가 불식되는 한편 효성은 단숨에 CRT에서부터 유기EL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종합디스플레이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지난해 5월 부도를 낸 오리온전기는 오는 5월부터 유기EL을 생산할 계획이며 91% 지분을 투자한 오리온PDP를 중국업체들에 팔려고 했으나 최근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