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이용기(59) 현 경영 고문과전형수(51)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5일 LG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해춘사장의 후임으로 이 고문과 전 원장을 압축시켜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원장은 "국세청 출신이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맡는 것도 적절하지 않으며 전혀 통보받은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고문은 전주상고와 전주대를 거쳐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산업은행(1963~99년)에서 근무한 뒤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에서 2년 동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간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6월 경영 고문으로 영입돼 5년여 동안 지지부진했던 SG신용정보㈜ 설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대신고와 연세대를 거친 전 원장은 국세청에서 행정고시 16회의 선두주자로 기획예산담당관, 대전지방국세청장, 감사관 등을 거친 전형적인 세무공무원으로작년 4월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의 인사 교류 때 국세심판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원장은 자신이 보증보험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야기가 확산되는 데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은 이 고문은 노령이라는 이유로, 전 원장은 금융과무관한 데다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를 들어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대석 노조 위원장은 "두 사람 중 누구도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고 "공정한절차를 거쳐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