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간 이견 및 지난 2일 발생한 바그다드, 카르발라 대규모 자폭테러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인해 지연됐던 이라크 임시헌법 서명식이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개최됐다. 25인으로 구성된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는 이날 폴 브리머 연합군정 최고행정관을 비롯한 이라크, 미국 민간 및 군 관계자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갖고 임시헌법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IGC의 임시헌법 서명은 오는 7월1일을 기해 이라크인에 주권을 이양한다는 미국의 계획에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 모하메드 바르 알-울룸 IGC 의장은 이라크의 첫 국왕 파이잘 1세가 사용했던 고풍스런 책상에서 임시헌법에 서명한 뒤 이는 "역사적 순간이며 이라크 역사에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IGC에서 쿠르드족을 대표하는 마수드 바르자니 위원은 "임시헌법이 이전에볼 수 없었던 이라크 국민의 단합을 강화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IGC에 의해 서명된 이라크 임시헌법은 내년 말 국민투표를 통해 항구적인헌법이 승인될 때까지 효력을 갖는다. 이라크 임시헌법은 미국이 당초 설정한 시한보다 9일 늦게 서명됐는데 IGC내 시아파, 수니파와 쿠르드족간 이견과 시아파 성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폭테러 희생자애도기간이 겹쳐 서명이 지연됐다. 한편 임시헌법 서명식이 개최되기 약 1시간 전에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의 경찰서 두 곳에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경찰관 1명을 포함, 모두 4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