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1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경북 북부지역은 6일 자정을 지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이 그쳤으나 날이밝으면서 제설작업과 피해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적설량 및 피해내역 경북도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역별 적설량은 문경 49.1㎝를 비롯, 영주 36㎝, 상주 30.6㎝, 안동 27㎝, 봉화 22.1㎝, 울진 13.7㎝ 등이다. 도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축사 등의 붕괴로 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피해액은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상황은 상주지역 인삼재배시설 27ha와 문경 10.5ha, 영주 1ha 등 도내 인삼재배시설 38.5ha가 피해를 입었다. 또 문경지역 축사 26개소를 비롯한 축사 41개 동, 오이 밭 11.6ha를 포함한 농작물 13.9ha 등이 이번 폭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5일 오후 5시 10분께 문경시 흥덕동 문창고등학교내 실내체육관 지붕이 폭설로 인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체육관의 지붕 1천626㎡가 완전히 내려앉았으나 휴교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5일 오후 10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의 경우 이날 오전8시 현재 적설량이 33.5㎝를 기록했다. 대구기상대는 울릉도에 내리고 있는 눈은 오는 8일께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대는 또 "오늘부터 울릉도를 제외한 대구.경북지역은 점차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눈이 내려도 적설량은 1㎝미만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로 통제 지난 5일 내린 폭설에 밤사이 수은주까지 뚝 떨어지면서 경북도내 곳곳에서 교통 통제가 잇따랐다. 국도의 경우 영양군 수비면-울진군 온정면 사이 88번 국도와 울진군 서면 하원리-서면 광희리 사이 36번 국도 등 2곳이 통제됐다. 또 예천군 예천읍 우계삼거리-상리면 저수령간 927번 지방도와 영양군 영양읍서부리-영양군 청기면 청기리 파수골재 사이 920번 지방도, 칠곡군 기성면 기성삼거리-한티재 정상까지 908번 지방도 등 지방도 3곳도 교통이 전면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운전자들이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밤사이 충청도 일부지역에서 양방향 교통이 전면 차단됨에 따라 일부 차량들이 중앙고속도로와 국도로 우회, 일부 구간에서 통행량 증가에 따라 지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큰 불편은 없었다. 중앙고속도로는 영주-풍기 구간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군데군데 결빙구간이 발생, 차량들이 제속도를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임시휴교 이에 따라 지난 5일 도내 117개 초.중.고가 임시휴교에 들어간데 이어 이날은휴교에 들어간 학교 수가 320여개로 늘었다. 경북도교육청이 오전 8시 현재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상주지역의 경우 31개초등학교와 22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등 66개 초중고가 모두 휴교에 돌입하는 등청송(26개교), 예천(28개교) 등 3개 시.군의 모든 학교들이 임시휴교를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포함해 초.중.고별 휴교 수를 초등 157개교, 중학교 110개교, 고등학교 56개 등 모두 323개교로 잠정 집계했다. ◆제설작업 경북도재해대책본부는 6일 오전 4천200여명의 인력과 375대의 제설차량을 동원,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재해대책본부는 염화칼슘 1천500부대와 모래 1천250㎥를 도로에 살포하고 있다. 도는 또 이날 오전 9시 도내 주요 실국장과 경찰, 군부대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제설작업 등을 논의했다. 이밖에도 도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 141명과 42대의 장비를 투입,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이덕기 기자 duck@yna.co.kr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