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산한 거대 통신회사 월드컴의 전직최고위 간부 두명이 증권사기 등 혐의로 2일 뉴욕 연방 대배심에 의해 정식 기소됐다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밝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월드컴의 버니 에버스(62) 전(前)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설리번(41)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날 공모.증권사기.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허위자료 제출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두명과 다른 밝혀지지 않은 공모자들이 2000년 9월에서 2002년 6월사이 쇠락하고 있는 월드컴의 실적을 은폐하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드컴의 주가는 2002년 6월 이같은 주가조작 공모 사실이 드러난 뒤 90% 이상폭락, 20억 달러 이상의 주가 손실을 초래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설리번 전 CFO가 이날 이들 3개 혐의를 인정했으며 조사에협조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에버스 전 회장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 재무 관련 공시를 분석가들의 당초 전망치에 맞추도록 지시했다"고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미국 경제의 힘은 신뢰할만한 정보의 공유에 대한 믿음,투명한 금전 거래, 기업 간부들의 책임감 등 시장 통합성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월드컴 사건이 미국 경제에 손실을 입혔다고 비난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 밖에 기업사기를 조사하기 위한 대통령 산하의 태스크포스가 구성된 2002년 7월 이후 현재까지 660건의 기업부정행위가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250건 이상이 이미 기소됐거나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뉴욕 UPI.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