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로 부상한 중국이 과거 일본보다 더욱 큰 경제적 도전을 미국에 안겨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1980년대 일본이 경제호황을 배경으로 오사카 공항을 건설한 것과 최근 중국이 광저우(廣州) 공항을 건설한 것을 비교하면서 중국의 미래가 일본과 다를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오사카공항을 건설하며 미국 기업의 참여를 배제해 7년에 걸친 무역분쟁을 겪었으나 중국은 광저우공항 건설에 미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을 참여시켰고 이는 서방 기업인들에게 과거 일본과 달리 중국의 값싼 노동력, 거대한 시장에대한 호감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기업인들과 경제학자, 각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개방정책이 13억의 거대한 인구, 군사력과 합쳐져 미국에 1980년대 일본 경제보다 더 크고 장기적인 도전을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현 경제규모는 일본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거대한 잠재 규모 때문에 기업들은 중국이 공장건설을 요구하거나 최신 기술 이전 또는 중국 기술의 표준 채택등의 요구하면 사실상 거부하기가 어렵다. 또 중국의 값싼 노동력의 이점도 과거 일본을 훨씬 능가한다. 중국의 임금 수준은 2002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4%선으로 저임금 이점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은 자국의 경쟁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해외의 무역 또는 통화 정책요구에 맞설 수 있는 외교력이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 막대한 자본과 최신 기술을 투입한 다국적 기업이 중국제품 수출의 방어막이 돼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10년간 5배가 늘어 지난해 1천2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미국인들 사이에 경계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무역흑자가 660억 달러로 과거 10년간 3배도 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일자리를 해외, 특히 중국에 빼앗기고 있다는 점을부각시키며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 일본에 했던 것처럼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지정학적 고려 때문에 중국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핵 강국인 중국은 일본과 달리 미국의 군사적 보호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데다 미국이 오히려 북한이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문제에서 중국의 도움을 기대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경제의 장기적 성패는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금융시스템 실패나 인플레이션, 일시적 경제불황 등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은 최근 설비 과잉과 일부 영역에 대한 과잉투자 등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문제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동아시아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