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역내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어 시장 상실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KOTRA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태국 등 10개 아세아 회원국은 최근 역내 관세인하 조치에 속도를 내는 한편 역외 주요 교역국과의 FTA 체결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6개 최초 가입국은 대부분의 공산품에 대한 역내 수입관세를 당초 2008년까지 5% 이하로 내리기로했던 계획을 6년 앞당겨 이미 2002년부터 역내 관세율을 5% 아래로 내렸다. 이때문에 아세안 회원국들은 역외국 상품보다는 역내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아세안은 역외국과의 FTA에도 적극적이어서 2002년 11월 중국과 FTA 체결을 위한 기본합의문에 서명하고 10년 안에 FTA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고, 일본과도 FTA를포함한 포괄적 경제협력협정에 서명하고 10년내 합의사항을 모두 이행하기로 했다. 인도와도 앞으로 10년 안에 자유무역지대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호주.뉴질랜드와도 2001년 9월 FTA 기본합의문에 서명했다. 싱가포르는 일본, 미국 등과 개별적으로 FTA를 맺었고 태국은 지난 2월 인도,스리랑카, 미얀마, 부탄, 네팔 등 7개국간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아세안의 역내외 FTA 추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KOTRA는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매달 수요가 4만t에 달하는 H형강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한국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한데도 관세차별로 가격경쟁력을 잃어 2002년 말레이시아수출실적이 전년의 10분의 1로 급감한 반면 태국산 제품은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베트남의 기존 종이류 수입관세는 40-50%였으나 역내국 제품에 한해 2006년 5%로 내리기로 하고 작년 7월 1차로 20%로 내리는 바람에 한국산 신문용지가 완전히경쟁력을 상실했다. KOTRA는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25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대양주 수출투자확대전략회의를 열어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대책 등을 논의했다. KOTRA 관계자는 "아세안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실제로 FTA를 발효시킬 경우우리나라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다"며 한.아세안 FTA 적극 추진, 투자진출 확대, 비교우위 품목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벌여 오는 11월 정상회담에 보고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3월 8-9일 전문가그룹 1차 회의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