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계의 추격에 맞서 고부가가치 강판제품에 승부를 걸고 법인 신설이나 생산라인증설 등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이 지난해 강판 표면처리 전문업체인 유니온 코팅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포스코와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고급 강판 라인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내에 자동차용 도금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연 45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생산라인(제5 CGL)을 최근 착공했으며 오는 11월에는 40만t 생산규모의 제6 CGL을 착공해 오는 2006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들 2개 라인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아연도금강판 생산 능력은 현재 120만t에서20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현재 4%에서 오는 2007년까지 9%로높일 계획이며, 자동차 강판을 포함한 4대 전략제품의 비중도 현재 11.7%에서 20.6%로 높여 나가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분야에 치중할 방침이다. 동부제강은 최근 아산만 공장에서 27만t 생산규모의 제4 CGL을 착공했고, 세이제강도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군산공장 내에 연 30만t 규모의 CGL 신설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연합철강[003640]은 지난 2002년 10월 부산공장에 30만t 규모의 CGL을준공했고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순천공장의 제1 CGL외에 두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CGL외에도 작년 말 울산공장에 첨단 자동차강판 생산공법인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 라인을 준공했고 앞으로 맞춤용접재단(TWB) 설비도 늘려 고부가 자동차강판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같은 철강업계의 변화는 중국내 철강산업이 단순 저급제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향후 경쟁력 확보와 수출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을요하는 고급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살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중국 철강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고급제품 위주로 승부를 걸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