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는이라크에 한국 민간 경호업체가 최근 진출해 수도 바그다드에서 본격적인 경호사업에 돌입했다. 민간 경호업체 ㈜NKTS의 최승갑 사장은 24일 직원 20명이 지난 5일 바그다드에도착해 현지인 경호요원 150명을 상대로 다양한 경호, 경비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고밝혔다. 이들 경호요원은 바그다드 도심에 위치한 2만평 규모의 훈련장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경호예절과 위기상황 대처법, 행사장 출입자나 차량 검문검색, 폭발물 및 총기류 탐색, 인질 구출 등의 요령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 대부분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나 대통령궁 경호실 출신으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현지인 경호요원들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고난도 경호교육 일정을 잘소화해 다음 달 말부터는 경호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호서비스는 한국인 경호원 1명과 현지인 20명으로 형성된 1개조 단위로 제공되고 모든 요원들은 한국산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고 현지에서 조달한 AK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다. 한국인 경호원들은 전원 육군 특수전사령부 직할 대테러부대인 707대대 출신으로 각자 무술단수 합계가 5∼20단에 달하며 출국에 앞서 경기도 가평 야산에서 5개월간 현지적응 훈련을 받았다. NKTS는 국제사회의 이라크 원조가 본격화될 예정인 오는 4월부터 유전개발과 전후재건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경호, 경비 수요가 급증할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현지인 인력을 5천명까지 늘리고 한국인 경호직원도 7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또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를 비롯한 외국 업체들이 시설경비 서비스에 높은관심을 갖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현지인 직원들을 경비인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라크 공항의 안전문제로 민항기 취항이 당분간 어려워 외국인의 이라크 입국시 요르단 경유가 불가피한 현실을 감안해 요르단 수도 암만과 바그다드를 연결하는`인력수송 경호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작년 12월부터 요르단 왕실 경호요원으로 활동중인 NKTS 직원들이 암만에서 신변경호 의뢰자에 대한 차량탑승과 출입국수속, 경호 서비스 등을 주선할것이라고 말했다. NKTS는 현지 경찰의 대테러교육을 담당할 경우 국가재건 이후 사업영역이 크게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교육 프로젝트를 놓고 독일과 호주, 캐나다, 영국,필리핀 경호업체들과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NKTS 직원들은 최근 이라크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이 참관한 가운데 대테러시범을 보인 뒤 경찰교육 가능성을 논의해 긍정적인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란 장관은 국내외 업체들의 경호.경비 임무는 물론, 이라크 경찰의 대테러교육을 NKTS에서 맡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테러공포가 확산되는 와중에 경호사업에진출해 줘 고맙다. 경찰교육을 포함한 정부의 치안활동에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말한 것으로 최 사장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