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 백(duffle bag)'을 멘 신병들을 싣고 다녔던 야간열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육군은 지난 6일부터 신병수송용 야간열차를 전면 폐지하는 한편 매주 화요일과금요일 주간에 논산훈련소와 향토사단 교육대, 병과학교 출신 신병을 수송 중이라고22일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신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고 예방, 인수부대의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을 검토한 결과, 자대배치를 위한 이동시간을 낮시간대로 모두 바꿨다"고 설명했다. 논산훈련소가 앞서 1999년 6월 신병수송용 야간열차를 폐지한 반면, 나머지 신병교육기관들은 주말 야간을 이용해 신병을 자대에 배치해 왔다. 신병들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으면 오전7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낮시간에 자신이 향후 근무할 부대까지 이동을 완료한다. 이에 따라 신병들은 열차 내에서 전투식량으로 점심식사를 때우지만 고참 병사들과 함께 '부대 첫날'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군은 오는 4월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관련 기관에 신병이송 계획을 반영해 줄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대구-포항노선 등 일부노선에서는 신병수송에 새로 투입되는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연간 신병 16만∼17만명이 대전-의정부역 구간을 비롯 전국의 철도망을 이용해자대배치를 위해 이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