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보험주 가운데 작년 3월 이후 강세장에서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작년 3월 중순 1만7천원대에 불과했던 코리안리는 지난 16일 현재 4만3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1백50%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보험업종지수가 같은 기간 70%가량 상승한 것보다 상승률이 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이 회사의 우수한 성장성과 수익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코리안리는 보험영업 부문의 양호한 성장을 통해 향후 2년 동안 19% 내외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선 세계적인 보험료 강세(하드마켓)에 따라 보험료율이 상승 중이다. 또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재보험시장의 영역 확대와 신규 수요 창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코리안리의 보험영업은 크게 기업성(화재·해상·보증)보험 부문,생명보험 부문,해외수재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반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지만 코리안리는 생명보험재보험 해외수재보험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비중 증가로 재보험 가입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정작 생보시장은 저성장 추세임에도 코리안리의 생보재보험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해외수재 부문은 이 회사가 독자적인 요율을 제시하며 도모한 아시아시장 공략이 효과를 발휘한 때문이다. 해외수재 보험료는 지난 2001년 47% 증가한 데 이어 2002년 31%,2003년 25%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7년 재보험 완전 자유화 조치에도 코리안리의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주 연구위원은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재보험사를 신설하려 했지만 지난해 10월 계획을 철회했다"며 "코리안리의 시장점유율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단점을 꼽으라면 주가 급등으로 인해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현재 주가와 비슷한 4만5천∼5만원이 적정주가라며 최근 투자의견을 낮춘 증권사가 잇따른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5만3천원(하나증권)∼6만3천원(우리증권)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