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일본과 한국메이커들은 판매가 늘어난데 반해 미국과 유럽차 점유율은 떨어지는 대조를 보였다고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집계했다. 협회는 12일 공개한 1월중 판매 통계에서 일본 자동차의 서유럽시장 점유율이 14.1%로 한해 전의 11.5%에서 증가했으며 한국 메이커들도 0.7%포인트 늘어난 3.7%를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유율 증가는 현지시장 판매가 1월중 117만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1.6% 줄어든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미국의 포드를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도요타는 서유럽 시장에서 1월중 한해 전에 비해 29% 증가한 6만9천400대를 팔아 최대 증가율을기록했다. 마쓰다도 25% 증가한 2만1천73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의 경우 지난달 서유럽에서 2만3천535대를 팔아 14%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파악됐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10만4천637대를 소화시키는데 그쳐 판매가 11% 줄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GM의 서유럽 판매가 이처럼 줄어든데는 3월 시판 예정인 콤팩트카 아스트라의 신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푸죠도 판매가 위축돼 8.6% 감소한 17만3천857대를 서유럽에 소화시키는데 그쳤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판매가 줄어 8.3% 하락한 7만300대에 그쳤다. 그러나 피아트는 10만3천286대를 팔아 미국과 유럽 주요 메이커 가운데 유일한 1.4%의 증가를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 자동차의 가격대비 만족도가 미국과 유럽제품에비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디젤엔진 모델도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기를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도요타 인기 대중모델인 코롤라의 경우 프랑스에서 대당 2만2천200유로(2만8천450달러)에 팔려 주요 경쟁제품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스포츠 신모델의 2만5천500달러보다 가격이 훨씬 낮다. 마쓰다의 경차인 마쓰다2 역시 1만1천500유로로동급인 푸조 시트로엥 C3 콤팩트카보다 700유로가 싸다. 업계전문 분석기관인 JD 파워의 알레스테어 베드웰은 "일본 메이커들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라인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의모델을 속속 선보여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트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