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년여만에 처음으로 미군 유해의 송환을 재개하는데 동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12일 밝혔다. 북한은 이와 함께 북한에서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의 신상과 근황에 관한 보고문제를 담당할 관리를 임명하자는 미국측 제안에도 동의했다.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실종자 문제 담당 제리 제닝스 부차관보는 태국 방콕에서11일 열린 북한과의 실무협상 결과가 고무적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닝스 부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유해발굴 등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담하지 않기로 했으며, 유해발굴팀의 북한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미군 유해는 판문점을 통해 송환되며, 송환유해에 미군 발굴팀이 동행할 수 있다. 또 발굴장비가 비무장지대를 통해 육로로 북한에 반입된다. 미군 유해발굴 작업은 평양 북쪽으로 100㎞떨어진 운산 지역과 함경남도 장진(長津)호 인근 등 2곳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이후 180구 이상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서 발굴됐으며, 아직도 8천100구 이상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