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조정기에 들었다. 연초 6만5천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최근 들어 6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조정기를 매수타이밍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8만7천원까지 제시해놓고 있다. 그만큼 호남석유화학이 올 상반기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호남석유화학 실적 자체가 큰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큰데다 LG화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실적호전 전망은 주력제품인 EG(합성수지)가격 상승에 바탕을 두고 있다. EG제품 가격은 지난 2002년 3분기 t당 4백67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5백93달러로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엔 6백84달러로 또다시 뛰었다. 불과 1년새 50%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제품가격이 뛴다는 것은 곧 매출과 이익증가로 귀결된다. 지난해 10월 화재사고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던 HDPE공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가동률은 90% 이상 회복했으며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공장 역시 올 하반기께는 정상적인 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 9백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채권단의 부채탕감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에 힘입었다. 우리증권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조5백억원 수준인 현대석유화학의 차입금이 올해 말에는 5천7백억원,내년말까지는 1천3백억원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만의 대형 유화업체인 CPC가 화재로 가동이 중단돼 호남석유화학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CPC의 가동중단으로 인해 아시아 전체에 유화제품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현재 대형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의 폴리머생산시설을 분리,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KP케미컬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호남석유화학의 계획대로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원재료에서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KP케미컬 인수비용이 크다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