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점령 연합군이 쿠르드족과 이슬람 시아파의 영향력을 확대해줘 이라크의 안정을 위협하고있다고 7일 비판했다. 아랍연맹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방문단의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또쿠르드족과 시아파의 세력 신장이 이라크 뿐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안정도 위협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아랍연맹은 이 보고서를 22개 회원국에 배포해 회람중이다. 보고서는 "이라크인들은 지리적, 종족별 연방주의를 국가 분할의 전조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아파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정치적 야심과분리주의 경향을 지적하는 `분파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아랍연맹 보고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붕괴 후 쿠르드족과 시아파의 정치적 영향력과 세력 확장을 우려하는 아랍권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아랍권은 수니파가 권력 분배상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라크의 경우, 시아파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후세인 정권 내내 수니파가 정치권력을 거의 독점했다. 아흐마드 빈 할리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아랍연맹 대표단은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방문, 과도통치위원회 지도부와 임시정부 각료들, 종교 및 종족 지도자들을만나 현지 분위기와 정서를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아랍연맹은 다음달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와 추후 개최되는 아랍정상회의에 보고서를 정식 제출할 계획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