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내달 12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참여연대가 제안한 손길승.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자진사퇴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주총안건 채택을 거부하면 이사회결의 무효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임기중인 이사의 사퇴문제를 정기 주총에서 논의하는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달말로 예정된 이사회가 참여연대의 주주제안서를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전무하고 전례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중인 이사의 사퇴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임시주총을 소집해야하는데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임기중 이사의 해임문제는 임시주총의 안건이라는 회사측의 말은 인정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해임안건이 아니라 주주들의 사퇴권고 결의안을 올리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의 박근용 팀장은 "주총에서 사퇴권고 결의안이 통과된다해도 강제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는 주주들의 의사를 명백하게 확인시키는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안건채택을 거부한다면 주주의사를 무시하는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에 대비해 이사회 결의의 취소 또는 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이사회에서 주총까지의 시간이 길어야 2주기 때문에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손길승.최태원 회장의 자진사퇴 권고를 주총 안건으로 제안하는 주주제안서를 SK텔레콤 이사회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제안서를 내면서 두 회장의 사퇴가 SK텔레콤 지배구조 개선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51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동의로 2.1%의 지분율을 확보해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주주총회 의결권 대결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홍콩에서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제안 내용을 설명하는 로드쇼에 나섰으며 앞으로 싱가포르와 뉴욕 등에서도 같은 행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