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지난 1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 소재 쿠르드족 정당 두 곳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자폭테러에서 당사가 공격받은 쿠르드애국동맹(PUK)의 코스랏 라술 부총재는 5일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에서 "처음 포착된 징후들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술 부총재는 그러나 PUK와 쿠르드민주당(KDP) 당사를 겨냥한 자폭테러와 관련해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제101공중강습사단 데이비드 페트로스 사단장도 이날 외국인 전사(戰士)들이이라크 북부 지역에 재집결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 이후 외국 세력의 재조직 및 범죄자들의 재조직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임기 만료를 며칠 앞둔 페트로스 소장은 이어 이 같은 위협이 자신이 담당했던 북부 지역을 넘어서 "분명 이라크 전역에 대한 테러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및 미군 관계자들의 이 같은 주장 외에도 전날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는 알-카에다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한 이슬람 급진 단체가 지난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 알-카에다 배후설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소규모 이슬람 급진단체 '안사르 알-수나'는 전날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웹사이트에서 공격받은 두 정당과 미국의 협력 관계를 비난하며 " 악마의소굴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합군의 마크 키밋 준장은 미 당국은 이 단체가 알-카에다와 연관된이슬람 과격 단체 '안사르 알-이슬람'의 분파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 모술 경찰서를 겨낭한 차량 폭탄테러도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주 10여개 이라크 저항세력이 '수니 삼각지대' 내 라마디와 팔루자에서 미군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게 경고성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때도 이름이 올라 있었다. (바그다드.아르빌.모술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