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위원장 이.취임식 및 제4기 집행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지난달 16일 당선된 이수호 신임 위원장을 비롯해 단병호 전 위원장과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신임 집행부는 이 위원장을 비롯,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 김지예, 이혜선 여성할당 부위원장, 오길성 부위원장, 이석행 사무총장 체제로 구성됐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즉석에서 준비한 이임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17년에 걸친노동 운동의 소임을 마무리한 것 같다"며 "노동운동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항상 자주적이야 하고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노동 운동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고 땀흘린 대가를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단 전 위원장에 이어 취임사에 나선 이 위원장은 "친자본가적이며 사용자적인노무현 정권과 확실한 선을 긋고 노동자와 민중의 소리를 정확하게 대변하겠다"며 "현정부의 반노동자적 정책에 대해 확실한 대안을 갖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주노총의 모습은 어딘가 어설프게 보이지만 그동안 전임 집행부에서 이룬 성과를 집결해 전진하겠다"며 "사용자들도 노동자들을 평등한 관계로 보지않는다면 지금의 적대 관계는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사용자들이 노동자들을 평등한 관계로 보고 그런 바탕에서대화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우리도 응할 것"이라며 "대화와 교섭에서 정당한 역사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극한 투쟁으로 나설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 산하 노조에서 보낸 화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정부 기관에서 보낸 화환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