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경제난을 이유로 등록금가운데 기성회비를 19%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학교측을 압박하고 있어 협상 장기화에 따른 새학기 학사운영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31일 제주대에 따르면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측의 9.5% 인상안에 맞서 새학기 등록금중 입학금과 수업료를 제외한 기성회비 부분을 지난 2000년 수준으로 환원해야 한다며 19%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인하 폭은 대학이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해마다 5%, 7%,7%씩 인상해온 부분으로 당초 9.5% 인상안을 제시했던 학교측은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당황하며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앙운영위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IMF 때보다도 더 극심한 경제한파를 겪고있고 제주경제도 몇년째 감귤가격이 폭락하며 파탄지경에 이른데다 지역농민들은 농가부채 전국 1위라는 불명예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기성회비 인하를 주장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과 30일 등록금 인상철회를 요구하며 도민 서명운동을 벌인데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강력히 맞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전국의 거점 국립대학이 최소 8.5%에서 최대 13.0%까지 인상했다"며 "올해 교수 53명을 새로 충원하는데다 시설투자와 물강상승, 임금인상 등에 따른 경비를 감안할 때 9.5%는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대측은 다음달 6∼9일로 예정된 신입생 등록기간을 앞두고 신입생 등록금중기성회비를 9% 인상키로 지난 30일 결정하고 이를 등록금 고지서에 반영해 발부키로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