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이 접전의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는 15일 캐롤 모슬리 브라운 전(前) 상원의원의 지지를 확보해 힘을 얻었다. 대선후보 지명전 출마자들중 유일한 흑인 여성 후보였던 캐롤 모슬리 브라운 전의원은 15일 경선을 포기하고 딘 전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를 4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으며 딘 전 주지사의 입지는 브라운의 지지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 출신으로 흑인 여성중 첫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브라운은 아이오와주캐롤에서 딘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딘 전 주지사는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에너지와, 우리를 덮어 씌우고 부시 대통령과 그의 극우익 측근들에게 힘을 준두려움의 껍질을 깨뜨릴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자신의 선거운동이 전국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의미있는 선거자금과지지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비전통적 선거운동이 갖는 자금과 조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딘은 브라운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로써 여성이나 소수인종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토론회들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터무니 없는 것들로부터 나를 옹호해준 당신(브라운)이 아쉬울것"이라고 말했다. 딘의 선거 참모들은 딘이 주지사 시절 소수인종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가운데 흑인 여성 후보인 브라운의 지지를 얻은 것이 그런비난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동안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있던 딘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 웨슬리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 등과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그비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과 몇주 전만 해도 당선권에서 멀어질 것처럼보이던 케리 의원은 최근 약진을 보여 22%로 아이오와주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그 뒤를 딘과 게파트가 각각 21%로 뒤쫓고 있다.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17%로 만만찮은 저력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 한계는 ±4.5% 포인트였다.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ARG)이 실시한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는 딘이 29%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클라크 전 사령관이 그를 불과 5% 포인트 차로 추격중인 것으로나타났다. 케리 상원의원은 15%로 3위였다. 딘은 3일 전만해도 클라크 전 사령관을17% 포인트 차로 앞섰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