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꿈나무들은 지금부터 발굴해야 하며 이를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지도자로 나선 한국의 스키 간판 스타 허승욱(32.피코스포츠)은 9일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와 함께 한국 선수의 출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유망주 발굴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무려 43개나 딴 허승욱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지금까지 18년간 선수로 뛰며 올림픽에 5번 출전한 경험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배의 밑거름이 되기로 결심한 허승욱은 선수 겸 코치로 뛸 수 있는 자리를 찾는 동시에 스키에 재능있는 초등학교 학생 발굴을 시작했다. 강원대학교 김종휘 교수의 주선으로 춘천 소재 대곡초등학교 스키팀의 명예코치를 맡은 허승욱은 횡계초등학교, 흘리초교, 서울 리라초교 등 초등학교 스키팀 선수들을 눈여고 보고 있다. 허승욱은 " 1년내내 눈이 내려 스키 감각을 유지하는 유럽에 비해 길어야 연간4개월간 스키를 탈 수 있는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면서 "최소연간 3차례 이상 해외 전지 훈련을 나서야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후 기업의 후원이 급감한 탓에 정작 국가대표 선수들은해외 전지훈련 기간이 보름에 그치는 등 선수층은 오히려 엷어졌다는 것. 허승욱은 과거 기업과 협회 등의 지원을 통해 체득한 기량을 해외에서 올림픽꿈나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해주고 싶다면서 "스키는 투자한 것이 고스란히 성과로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한국 대표선수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허승욱은 "선수당 한 차례 해외 전지 훈련에 400만-500만원만 있으면 메달 가능성이 충분한데..."라며 지원의 손길을 아쉬워했다. (용평=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