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호남 배신론' 주장과 관련, "요즘 광주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면서 "내가 어떻게해서 대통령이 됐는데 호남을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자신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염동연(廉東淵)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염 특보가 호남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한번 마련해보라"면서 "광주에 내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8일 염 전 특보가 전했다. 지난해 5월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0월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11월민주당을 탈당했으며,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게 인사문제와 언론정책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며 "특히청와대 참모들은 불리한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뒷짐만 쥐고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최근 개각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코드인사' 같은것은 안 하겠다"며 "내가 1년 정도 해보니 우리 공직자들이 국가에 대한 생각이 깊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도 부산에 출마하는 등 총선에 풀베팅해야 한다"는 염 전 특보의 조언에 "내게 맡겨달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염 전 특보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