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제1회 대회 이후 108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그리스 아테네 시민들이 2004년 올림픽의 해를 맞아 축제 열기에 휩싸였다. 2천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르테논 신전에서는 1일(현지시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수천 발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아 성공적인올림픽 개최를 기원했다. 아테네 시민 수천명은 시내 국회의사당 앞 중앙광장에 몰려나와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야광봉을 흔들고 춤을 추며 거리를 행진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이제 역사적인 올림픽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앞으로 어려운 나날도 있겠지만 IOC는 완벽한 신뢰를바탕으로 아테네의 올림픽 준비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해온 그리스 국민과 아테네 시민, 조직위원회, 그리스 정부에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테네올림픽 준비는 그동안 일부 경기장의 공사 지연과 잇단 공사장 안전사고,재정 문제 등이 겹쳐 난항을 겪어왔다. 올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 간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에는 전세계에서 1만7천여명의 선수와 경기 관계자 8천여명, 심판 3천여명, 취재진 2만여명이 운집하고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새해 최대의 지구촌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아테네시는 신년 성명을 통해 "아테네는 새로운 도전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세계를 향해 다시 한번 팔을 벌려 지구촌 가족을 끌어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티스 스테파노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은 "아테네의 새해를 낙관하고 있다"며"올림픽의 발상지인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와 이상, 올림픽의 위대한정신을 다시 일깨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타스 시미티스 그리스 총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 등 세계 30여개국 지도자들에게 아테네올림픽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