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매각을 위한 입찰이 무산됐다. 감독당국과 채권단은 LG카드의 채권을 보유한 모든 금융회사(연기금 포함)로부터 '21조원의 채권 만기를 1년 동안 연장한다'는 동의서를 받는 조건으로 16개 금융회사에 의한 공동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30일 우리은행이 실시한 LG카드 입찰에는 참여한 은행이 한 곳도 없어 입찰이 완전 무산됐다. 감독당국과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당초 마련한 방안대로 16개 금융회사가 자율협약 형태로 공동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은행 등 대부분 금융회사들은 "제2금융권이 동참하지 않는 공동관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히며 이날까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감독당국 등은 공동관리를 성사시키기 위해 16개 회사 이외의 제2금융권, 연기금, 투신사 펀드, 외국계 금융회사 등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모든 채권자에게 채권 만기를 1년 동안 연장한다는 동의서를 31일까지 제출토록 요청했다. 만기연장대상에는 당초 상환대상이었던 특정금전신탁 매출채권 수요자금융 등도 포함됐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LG카드를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채권단이 손실을 분담한다는 전제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를 산업은행이 주체가 된 컨소시엄이 LG카드를 수의계약형태로 인수하거나 공동관리에 들어간뒤 산업은행이 위탁경영을 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