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구속영장이 청구된 손영래 전국세청장은 17일 "박모 세무사와 함께 찾아온 썬앤문문병욱 회장과 김성래 부회장을 만난 사실은 있으나 노무현 후보나 안희정씨 등으로부터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 전청장은 이날 서울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같이주장하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안희정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모 전청와대 파견 경감 등 유력 인사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감세를 해줬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작년 4월 세무사 박모씨가 국세청을 그만두고 개업인사차 문 회장과 김씨와 함께 사무실로 찾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사실은 있으나 이는 단순한 인사였을 뿐 그자 리에서 감세와 관련한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씨는 의혹을 이 사건에 연루돼 세무사 박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서울지방 국세청 홍모 전과장에게 돌렸다. 손씨는 변호인 신문에서 "홍씨와 박모 전경감, 박지원 전실장 등이 친분관계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썬앤문측에서 세무사 박씨에게 사건을 의뢰한 것도 이들을 통해 일을 해결하려 한 것이 아니었겠느냐"며 홍씨가 박지원씨, 박모 전경감, 세무사 박씨 등의 청탁 혹은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씨는 또 "작년 특별세무조사 당시 홍씨는 내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장의 지시'라며 내 이름을 팔아 세금을 25억원 이하로 대폭 감액했다"며 자신은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검찰이 "청장으로서 지방국세청 4급 직원인 홍씨의 보고를 받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하자 손씨는 "업무 파악을 위해 조사국장 등으로부터 정보보고는 받는다"며 "썬앤문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당시인 작년 5-6월에만 280여건의정보보고를 받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손씨는 지난 6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세무사 유모씨를 통해 홍씨의 부인에게 1천만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홍씨를돕기 위해 변호사 비용에 보태라는 뜻에서 1천만원을 전달하며 `손청장도 돕고 싶어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손 전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