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김정훈(44.미국명 존김)씨의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부패스캔들 증인 송환을 취소할 뜻을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내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인 김운용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의 아들 정훈씨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허위진술하고 부당하게 취득한 영주권을 이용, 빈번하게 미국을 드나든 혐의로 지난 1999년 9월 기소돼 지난 5월 불가리아 방문 도중 체포됐다. 김씨는 미국 송환을 거부한 채 약 7개월에 걸친 법정싸움을 벌인 끝에 보석이결정됨에 따라 현재 소피아 시내 로제네츠의 한 임대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미 연방검찰의 송환 취소 결정은 톰 웰치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데이브 존슨두 피고가 1995년 올림픽유치활동 당시 IOC위원들에게 현금과 선물 등 100만달러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솔트레이크 시티 연방지법 데이비드 샘판사가 지난 6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각하, 무혐의 결정을 내린 지 열흘만에 나온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스포츠섹션에서 소피아에 가택연금중인 김정훈씨가국제전화를 통해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간주돼 다행이다. 내 자존심과 인격을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뉴욕에 기반을 둔 자신의 변호인 재커리 카터로부터검찰의 송환계획 최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카터 변호사 사무실은 그러나 연합뉴스의 확인요청에 이날 낮 현재 회답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미 검찰의 주장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증언거부 의사를 거듭 강조해왔다. 한편 지난 달 초 미국측 증거서류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강제 신병인도 판결을 연기했던 소피아 고등법원 재판부는 17일 김씨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을 속개할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