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직원들의 평균 음주량은 소주 기준으로 남성은 6.9잔, 여성은 4.6잔이며, 임원과 간부층의 경우 절반 이상이 음주시 소주 1병 이상의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알코올남용 정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 임직원의 38%가 알코올 남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7%는 상담.치료가 필요한 중증남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계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함께 삼성그룹임직원 3천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으며 11일 삼성그룹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됐다. 조사결과 주 2회 이상 잦은 음주를 하는 임직원은 전체의 28%였으나 임원층의경우 절반이 넘는 56%로 나타났으며,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폭음기준인 소주 1병이상 마시는 비율은 49%로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해 조사한 전국 평균 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남용도조사(AUDIT)에서는 알코올남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임직원이 38%로 전국 평균 34%보다 높았고 여성 알코올남용자도 16%로 전국평균 12%를 웃돌았다. 음주원인은 회사회식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는데 월 2회 이상 회식을 하는 임직원은 42%로 전국평균 31%보다 훨씬 많았고 주 1회 이상 회식을 하는 비율도 9%로 전국평균의 3배에 달했다. 임원의 경우 30%가 매주 회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가 부서의 집단결속력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임직원은 37%로 전국 평균 21%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특히 임원층의 경우 60%가 음주가 조직결속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임원의 경우 70%가 회식시 음주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간부는 53%, 사원은 44%로 직급이 내려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음주문화에 대해 삼성 임직원들은 86%가 '개선되야 한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음주문제 개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5%나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음주에 대한 잘못된이해와 왜곡된 믿음이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과 함께 이제는 경영진의 의지와 참여도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