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통 안전 수준이 53점에 불과하고 운전자들 가운데 80%는 두달에 한번 꼴로 교통 사고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10월22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16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남녀 운전자 8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 안전 의식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통 안전 평가 지수를 100점 만점에 53.9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교통 안전과 관련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운전 태도 및 습관 33.1점 ▲교통법규 준수 39.8점 ▲교통 표시.도로 안내 표지.신호등을 포함한 교통 안전 시설 45.5점 등으로 상당히 낮은 점수를 줬다. 지역별로는 광주(60.8점), 울산(58.3점), 제주(58.2점) 등의 교통 안전 평가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전남(49.6점), 부산(46.5점) 등은 다소 떨어졌다. 또 교통 사고 위험에 노출된 정도에 대해서는 운전자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6.7%가 최근 1년간 교통 사고를 당할 뻔한 위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빈도는 두달에한번 꼴인 연 5.9회로 조사됐다. 교통 단속의 강도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가 56.3%로 가장 많았고 교통 경찰관의 수에 대해서는 50.6%가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적정한 수준은 현재의 1.5배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바람직한 교통 정책에 대해서는 `도로 및 교통 안전 시설 등 교통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53.9%로 가장 많고 `단속 강화'는 10.6%에 그쳐 교통단속을 강화하고 교통 경찰관의 수를 늘려야 하는 답변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고쳐야 할 운전 습관으로는 무례한 운전(17.9%), 신호 위반(16.1%), 차선 급변경(11.1%), 과속(9.9%)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한편 응답자 중 69.3%가 도로에 교통 경찰관이 있으면 운전에 신경을 쓴다고 말해 교통 경찰관의 유무가 운전 행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