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백지화를 촉구하는 '7만 부안군민 결의대회'가 8일 오후 4-7시까지 부안 수협 앞에서 평화적으로 치러 졌다. 대회에는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규현 신부와 김인경 교무 등 공동대표와 대책위 간부, 주민, 외지에서 온 노동계 및 농민회 회원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두툼한 코트와 방한복, 털모자 등으로 완전 무장을 한 채 참석했으며 집회장소 주변에는 뜨거운 차와 음료를 파는 상인들이 대거 등장해 시골 난장을 연상케 했다. 집회는 전북참여연대 김영기 사무처장과 전북민중연대 염경석 공동대표의 `연대사'와 `반핵 박 터뜨리기', `풍물놀이' 등 각종 문화 퍼포먼스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핵 대책위 공동대표인 황진형목사는 "정부는 순진한 주민들에 대한 이간질을 중단하고 폭력 경찰을 즉각 철수시켜라"며 "핵폐기장 백지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하루 빨리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어 집회장소에서 약식 `촛불집회'를 갖고 오후 7시께 자진 해산해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교통경찰과 일반 관공서 경비병력을 제외 한 모든 병력을 외곽으로 빼 주민들을 자극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남에 따라 현재 부안지역에 배치된 52개 중대 6천여 명의 경찰력 가운데 15개 중대 1천700여명을 9일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병력이 철수하면 부안에는 37개 중대 4천여 명만 남게 돼 지난달 19일 핵반대 격렬시위 이후 부안지역의 치안확보를 위해 투입됐던 8천여명의 경찰력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핵 대책위는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전국 농민회와 민주노총 소속 회원, 주민등이 대거 참석하는 `원전센터 백지화를 위한 전국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원전센터 유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원전센터 찬성지지 선언을 한 부안지역발전협의회는 9일 오후 부안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주민들에게 '부안경제를 살려내야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배포키로 하는 등 공개적인 첫 유치 찬성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부안지역발전협의회와 부안사랑 나눔회가 지난 5일 원전센터 지지선언을 한데 이어 부안경제발전협의회(대표 김명석)도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개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안 경제를 고민하는 중소상공인들로 구성된 부안경제발전협의회는 이날 부안읍 한 예식장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원전센터와 양성자 가속기 사업 등의 부안유치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부안기독교협의회 소속 장로 50여명으로 구성된 '비전 부안 기독인 협의회(회장 김정언장로)'도 9일 부안읍 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센터 부안유치를 지지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의 찬성지지 선언과 공개활동은 지난 7월 14일 김종규 부안군수의 원전센터 유치 신청 이후 처음이어서 주민투표를 위한 찬반토론 분위기 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안=연합뉴스) 박희창.김종량.박성민 기자 changhip@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