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이 일본을 앞질렀다. 삼성SDI는 지난 5일 충남 천안공장의 PDP 2라인을 가동,생산능력을 월 5만대에서 13만대로 확충하면서 세계 최대 PDP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삼성SDI의 증설에 따라 한국은 LG전자의 6만5천대를 포함,모두 월 19만5천대의 생산능력을 확보,일본의 18만6천대를 앞지르게 됐다. 삼성SDI와 LG전자는 2005년까지 월 생산능력을 6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한·일 PDP 생산 경쟁에서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 지난 2000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삼성SDI와 LG전자는 양산 2년6개월 만에 세계 1,2위 PDP 메이커로 부상했다.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일본 업체들을 능가하게 됐다. 삼성SDI가 3천3백억원을 투입,완공한 2라인은 세계 처음으로 1장의 유리원판에서 42인치 기준 3장의 PDP를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3면취(面取)' 기법을 도입했다. 1면취 라인에 비해 생산성이 3배 높아졌다. 50인치 제품도 세계 최초로 2면취를 실현해 기존 대비 2배의 생산성을 확보했다. PDP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총 소요시간(리드타임)도 35시간에 불과해 1라인에 비해 약 17% 단축됐다. 이 회사 김순택 사장은 "2라인 가동으로 품질 원가 공급능력 면에서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경쟁사와 경쟁 디스플레이를 압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라인 준공 후에도 수요를 50%밖에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3라인 건설을 위한 기초 공사를 이미 천안공장 옆 부지에서 시작했으며 1∼2개월 안에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 9월 구미공장의 PDP 2라인 양산에 들어가 현재 월 6만5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3천3백억원을 들여 내년 9월 3라인(월 7만5천대)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어서 삼성SDI와 LG전자간 1위 경쟁이 볼만해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