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승 사냥에 나선 `탱크'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첫날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홍콩의 홍콩골프장(파70.6천749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2004 시즌 개막전인 홍콩오메가오픈(총상금 7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에 그쳤다. 장랸웨이(중국),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 6명의 선수가 3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경주는 선두그룹에 4타 뒤진 공동38위에 머물러 있다. 시차 적응 기간이 짧아 컨디션이 좋지 않다던 최경주는 출발이 좋아 선두권 성적이 예상됐으나 몇차례 샷이 흔들리면서 중위권으로 순위가 밀렸다.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낸 뒤12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이때까지 공동선두였던 최경주는 16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만회했고 4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경주는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더니 7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까먹어 첫날 이븐파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올초 칼텍스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를 꺾고 우승했던독학파 골퍼 장랸웨이는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67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다. 지난 시즌 EPGA 투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클라크도 전반 9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경기를 마친 장랸웨이, 킴 펠튼(호주) 등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프로데뷔 후 무려 160경기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디펜딩챔피언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이 2언더파 68타로 공동7위. 최경주와 동반했던 `스윙 기계' 닉 팔도(영국)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범하면서 1언더파 69타로 공동21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강(31.류골프)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 트리플보기 1개,보기 3개를 등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1오버파 71타 공동62위에 머물러 있다. 국가대표 출신 정지호(19)는 18홀 동안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4개를 기록, 4오버파 74타로 공동 120위까지 처져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