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4일 민주당 조순형(趙舜衡)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조 대표의 `정치적 배신' 주장을 "자가당착도 유분수"라고역공했던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그가 과연 쓴소리를 할 만한 사람인가"라고자격론까지 제기했다. 김 의장은 최고지도부 회의와 KBS 라디오 회견에서 조 대표에 대해 "과거 특정지역 유권자의 영향력이 있을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분당전 민주당이 처했던 비우호적 언론환경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주요간부가, 그것도 선대위원장까지 한 사람이 유독 언론에 대해서만 계속 쓴소리를 한것은 자기의 인기관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쓴소리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평가돼서는 안된다"며 "일반 시민들이나대통령 같이 언론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당의 간부나 책임자같이 서로 만나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에 있다면 내부적으로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당무회의에 나와 중재는 하지 않고 외곽에서 (대통령을) 때려서 한상을 차린 분도 있다"며 "쓴소리와 `거룩한분노'가 자신의 전매특허인양 생각해선 안된다. 자신도 다른 사람을 때리면 역습을받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 대표가 얼마전 대통령의 TV토론에 대해 `대통령이 포용력이 없다'고 했는데 68세인 조 대표가 57세인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앞으로 조 대표가 금도를 넘어서면 당 차원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많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겨냥한 지도부의 공세에 대해 당내에선 "적절하게 짚고 넘어갔다"는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한켠에선 "민주당이 한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시점이 마음에걸린다"고 아쉽다는 표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