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조지 W. 부시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2월 7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23일 발표했다. 지난 3월 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중국 지도자인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북한 핵문제, 대만 독립 문제, 중-미간 무역 마찰 등양국 현안을 부시 대통령, 미 의회 지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미국 방문에 이어 캐나다, 멕시코, 에디오피아 등 3개국을 순방한다. 원자바오 총리는 방미에 앞서 지난 21일 워싱턴 포스트의 레오너드 다우니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간 현안과 중국 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관영 신화 통신이 전한 북핵문제, 대만독립 문제, 중-미간 무역 마찰에대한 원 총리의 의견이다. ◆북한 핵문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일부 진전이 있었고, 북-미 양측간 입장이 보다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 생각으로는 양측간 입장이 종전에 비해 더욱 근접하고 있다. 최선의 방안은모든 관련 당사국이 한 자리에 앉아 상호 존중, 평등, 신뢰의 바탕 아래 대화를 나누기위해 베이징 6자 회담을 지속하는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고 있지 않으며,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고,또 최근에는 안전 보장이 확보되고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한다면 핵개발계획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또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을 침공하거나 현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의도가 없음을 거듭 밝혔고,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원총리가 북한의 핵 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문제= 미국은 대만이 독립의 길을 트는 국민투표법 제정을 저지해야한다. 중국은 조국 통일을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다. 대만 지도자들의 최근 발언과 행동, 특히 국민투표와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한 그들의 교묘한 도발은 대만 독립 기도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조국을 분열시키려는 도발적인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민주화 확대를 원하는 대만인들의 염원을 이해하고 있지만 대만 당국자들이 대만을 조국에서 독립하려고 한다면 어느 중국인도 이에 찬성하지 않는다. ◆무역 마찰= 미국의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 제한 조치를 둘러싼 중-미 무역문제가 협상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미국의 조치에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4억~5억 달러에 불과한 중국산 섬유류 제품의 대미 수출 제한 조치를 중국과 사전 논의없이 취한 것은 중국인들의 감정에 큰 상처를 입혔다. 미국 관련 당국이 이 분야의 전문가와 국제사회의 반응에 주목했는지의 여부가 의심스럽다. 그러한 조치는 미국 시장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한편 원 총리는 이번 방미에 중국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대동하고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 지난 10월15일 성공리에 발사된후 무사귀환한 자국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州) 5호'에 실렸던 유엔기와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유엔에기증한다고 홍콩의 봉황(鳳凰) 위성 TV가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