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잭슨(45)이 자수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잭슨은 수갑을뒤로 찬 채 샌타 바버라카운티 셰리프(보안관)국에 수감됐다가 용의자 사진촬영, 지문채취 등 절차를 거친 뒤 약 1시간30분만에 보석금 300만 달러에 석방됐으나 2004년 1월9일 샌터바버라 지방법원에 출두해 심문을 받게 됐다. 뮤직 비디오 제작을 위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던 잭슨은 이날 오전 자가용 항공기 걸프 스트림 G-4편으로 캘리포니아주 골리타에 위치한 샌타 바버라공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승용차편으로 낮 12시30분께셰리프국에 출두했다. 도착 당시 잭슨은 검은 색 양복차림에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을 차고 있었다. 크리스 파버스 셰리프국 대변인은 이날 회견에서 "지문채취 등 수사에 필요한절차로 약 30-40분이 소요됐다"고 말하고 "마이클 잭슨은 내년 1월9일 오전 법원에출두해 심리를 받게 돼있으며 여권도 압류됐다"고 덧붙였다. 자칭 '팝의 제왕' 잭슨의 출두 소식에 취재ㆍ사진기자들이 공항과 셰리프국에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CNN, 폭스뉴스 등 주요 TV채널과 KCAL을 포함한 지역 TV들이 이를 생중계했다. 잭슨의 법률 대리인 마크 게러거스 변호사는 "잭슨이 성추행 등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으며 사법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배커맨 대변인도 "잭슨에 대한 모욕적인 수사는 잘못됐으며 그는 어떤 식으로든아동에 해를 끼친 적이 없다. 법정에서 무고함이 밝혀진다"고 주장했다. 샌터 바버라지검 토머스 스니던 검사와 짐 앤더슨 셰리프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2세 남자 어린이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잭슨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으나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셰리프국 경관 70여명은 지난 18일 네버랜드 랜치와 캘리포니아 남부 모처를 급습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한편 잭슨은 14세 이하 어린이를 상대로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행동을 금지하는캘리포니아주 형법 제288조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법률은 이를 위반하는이는 최단 3년에서 최장 8년 징역형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