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로드리게스 칠레 경제장관은 31일대한상공회의소 남미경제사절단의 예방을 받고 "한국 국회가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준을 연내 처리해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날 산티아고 정부 청사에서 박영주 한국-칠레 경제협력위원장을 대표로 한 남미사절단과 회담을 갖고 "한국이 FTA를 통해 칠레에 투자를 하면 의류, 신발, 전기, 어업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유럽연합(EU) 등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어 칠레 정부로서는 이제 한국과의 FTA 비준안을 의회에넘겨 현재 상원에서의 마지막 절차를 남겨둔 만큼 한국 국회에서 칠레와의 FTA 비준이 조속히 이뤄져 양국이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상호간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위원장은 "현재 한국의 정부는 물론, 경제계, 학계 등에서는 칠레와의FTA는 더 이상 선택의 과제가 아닌 필수적인 통상정책수단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농민들의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치적 고려로 인해 FTA 비준이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칠레와의 FTA 체결을 통해 양국이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얻는이익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만큼 한국 국회에서의 FTA 비준이 연내 이뤄질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남미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심동섭 산업자원부 미주협력과장도 "농민들의 농업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로 국회에서의 비준이 늦춰지고 있으나, 한국 정부를비롯해 경제계가 모두 나서 비준이 연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말했다. 이날 사절단의 로드리게스 장관 예방에는 신장범 주칠레 대사, 김승운 대한상의상무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사절단은 이날 오전 페르난도 린 칠레상의 회장과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칠레 상의측은 대한상의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의하는 등 양국기업간 교류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남미사절단 파견은 대한상의와 한.중남미협회(회장 구자훈)의 공동 사업으로 추진됐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