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왕' 박세리(26.CJ)가 역사적인 성대결에서 컷 통과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세리는 2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7천52야드)에서 열린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 경기에서 이븐파 72타로 공동13위에 올랐던 박세리는 중간 합계 2오버파 146타가 됐지만 5오버파 안팎으로 예상되는 컷 기준 타수는 일단 넘어섰다. 이에 따라 박세리는 1945년 로스앤젤레스오픈에 출전했던 베이브 자하리스 이후 58년만에 남자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는 여성 선수로 골프 역사에 이름을 새길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남자 대회 컷 통과는 여자 골프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예선을 통과한 수지 웨일리(미국), `골프 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도 이루지 못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첫날 악천후 속에 선전했던 박세리는 바람이 잦아들면서 한결 수월한 조건에서경기에 들어갔다. 전날 상위권 성적을 내 컷통과 가능성을 높였던 박세리는 이틀째 경기 전반에는과욕을 부리지 않고 1라운드 성적을 유지하려는 듯 안전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거리를 줄여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공략하면서 이날 박세리의 드라이브샷페어웨이 안착률은 86%로 아주 높았다. 또 아이언샷도 이틀째 안정세를 유지, 18개홀 가운데 15개 홀에서 규정 타수에볼을 그린에 올려 버디 찬스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첫홀부터 드라이브샷을 벙커에 빠뜨린 박세리는 3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벙커로 보내는 등 모래와 씨름했다. 또 7번홀(파4)에서는 두번째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굴러 들어가면서 결국 1타를잃은 박세리는 8번홀(파5)에서 2m 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잃은 타수를 만회한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이븐파를 유지하던 박세리는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4번 우드로 친 두번째샷이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자칫 더블보기를 범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4번째샷을 핀 50㎝에 붙여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이어진 14번홀(파4)에서 짤막한 파퍼트를 놓쳐 2개홀 연속보기를 범했다. 이후 박세리는 막판 4개홀에서 잇따라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며 타수를 줄이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6번홀에서는 1.2m, 18번홀(이상 파4)에서는 3m 버디퍼트가홀을 외면했다. 컷 통과 안정권에서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심리적으로 가장 부담되는 시간이었는데 무사히 잘 마쳤고 성적도 좋아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틀째 박세리와 동반한 상금랭킹 1위 신용진(39.LG패션)은 이날 버디 4개,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묶어 71타를 치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또 다른 동반자인 디펜딩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전날 7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날 7언더파 65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이븐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용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