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인천 삼산 단독택지 "어…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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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택지지구에서 최근 분양된 단독주택용지의 매매값이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내 1급 용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수준에서 형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지를 매입해 건물까지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노려볼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3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삼산택지지구 1,2블록(3천4백95가구) 인근 북서측 끝자락에 위치한 단독택지 53개 필지 가운데 코너에 있는 1급 용지의 매매가는 평당 5백30만∼5백40만원(70평형 기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화성태안지구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 소재 도로변 택지의 땅값(평당 7백만∼8백만원)보다 싼 가격이다.
또 다른 택지지구와는 달리 매물도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반면 단독택지에 비해 면적이 조금 넓고 상업시설로만 구성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용지(근생용지)의 경우 평당 1천2백만∼1천3백만원을 호가한다.
근생용지의 면적이 1백30∼1백50평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택지매입에 15억∼2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처럼 삼산지구의 단독택지 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지만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산지구 단독택지의 경우 입지여건이 썩 좋다고 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예상되는 임대수익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길을 사이에 두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 나오는 1급 점포겸용 택지의 경우 통상 1층에 들어서는 점포임대료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임대수익이 높은 편이지만 삼산지구는 도로변쪽으로 나와있는 택지가 없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천1백여가구 규모의 중·소형 택지지구여서 상권의 활성화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용인 수지 택지지구의 1급 단독택지의 경우 연 6천만원정도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지만 삼산지구는 이 정도 수준의 임대수익이 형성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수 실수요자 입장에서 땅값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까지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린하우스21 진명기 사장은 "매매차익만 생각하지 않고 건물까지 짓겠다는 실수요자라면 장기적으로 투자수익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