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의 축출위협 이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지지도가 최근 5년새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정책연구조사센터(PSR)가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라파트 지지도는 지난 6월 말의 35%에서 현재 50%로 급상승했다. 지지도 급상승의 원인으로 응답자의 80%가 이스라엘의 축출위협을 지적했다. PSR은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 성인 1천3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01년 12월 이후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서 연금생활을 해온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달 11일 이스라엘 내각이 그를 `제거'하기로 결정한 뒤 지지도가올라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의 75%가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를 지지했으며 68%는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이 폐기된 것으로 간주했다. 특히 응답자의 97%가 미국의 중동정책이 이스라엘에 편향됐다는 인식을 보였으며, 96%는 미국의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 지지가 진지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한아라파트 수반을 축출 또는 암살하겠다는 이스라엘 내각의 결정에 미국이 진심으로반대하지 않는다고 보는 응답자도 78%에 달했다. 반면 폭력이 지속돼도 이스라엘과의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 응답자는 지난6월의 56%에서 46%로 줄어들었다. 무장투쟁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협상도 조만간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주민은 6월말의 24%에 39%로 증가했다. PSR의 칼릴 시카키 소장은 이스라엘 내각의 제거위협이 오히려 아라파트의 지지도 상승에 기여했다며 아라파트의 현재 지지도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