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은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 주요 언론사 기자 5명에 대해 중국인 핵무기 전문가 리원호(李文和)를 중국인 스파이사건의 주요용의자로 언급한 기사의 취재원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토머스 펜필드 잭슨 연방지법 판사는 이들 기자에 대해 취재원에 관한 질문에응답하고 리원호의 변호인에게 기사와 관련된 수첩이나 다른 문서들을 제공하라고명령을 내렸다. 리원호는 지난 99년 12월 핵무기 관련 정보의 취급 부주의 등 59건의 혐의로 기소돼 9개월간 구금됐다가 2000년 9월 1건의 혐의만 인정돼 석방됐었다. 리원호는 이어 미 에너지부와 법무부의 관리들이 기자들에게 자신이 뉴멕시코소재 로스 앨라모스 국립실험소의 핵기밀을 절취한 사건의 용의자임을 알려주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이들 관리를 제소한 바 있다. 이번에 취재원 공개 명령을 받은 기자들은 뉴욕타임스 소속 2명, 로스앤젤레스타임스.CNN.AP통신 소속 기자 각 1명 등 모두 5명이다.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공판 진술에서 자신이 기자들에게 이를 발설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다른 에너지부와 법무부관리들도 관련 정보 제공여부를 기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언론자유를 위한 기자협의회 루시 댈글리쉬 사무총장은 "나는 이같은명령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기자들이 이에 따른 다면 매우,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항소여부를 검토중이라면서 "기자들에게 취재원 공개를 강요하기 전에 모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는 관리들로부터 (정보를)얻어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법원의 명령에 불복할 경우 법정모독죄로 벌금이나 구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