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원제 'Pride and Prejudice'.1813)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88권)으로 출간됐다. 이번 번역본은 윤지관 영미문학연구회 공동대표와 전승희(하버드대 강사)씨가 10여 년 간 원문대조를 통해 번역, 기존 번역본들에 비해 원작에 충실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만과 편견」은 지난 3월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 사업팀이 발표한 '번역소설 샘플 평가'의 첫 번째 대상작이었다. 1958년 정음사에서 번역본을 펴낸 이래 34종의 번역본이 출간됐으며 현재 15종 이상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민음사는 "기존의 번역서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역이나 부정확한 부분을 거의 없애 원작을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해 내려고 했다"며 "반어나 풍자, 묘출화법 등 제인오스틴의 문체적인 특징이나 기법을 최대한 살렸다"고 주장했다. 소설은 영국의 작은 마을 하트포트셔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내용으로 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엘리자베스는 청년 디아시의 구혼을 받지만 그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갖고 구애를 거부한다. 이후 엘리자베스는 결코 첫 인상이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디아시가 사려깊은 인물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편견'을 고치기로 결심한다. 저자 제인 오스틴은 영국 햄프셔 주에서 태어나 15살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 21살에는 첫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오만과 편견」은 상대 남자측 집안의 반대로결혼이 무산되는 와중에 쓴 서간체 소설이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간 오스틴은 이외에도 「분별과 감수성」(1811), 「맨스필드 파크」(1814), 「에머」(1815) 등의 소설을 써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564쪽.1만원.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