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5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1위에 복귀했다.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올들어 5번째 '톱10'에 입상하며 상금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코스(파70. 7천189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팀 헤런(미국),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이상 276타)등이 우즈에 2타 뒤진 공동2위를 차지했고 최경주는 공동6위에 올랐다. 이로써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우즈는 2003년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맨먼저 5승 고지에 올라섰고 우승상금 105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627만8천746달러로 싱을 제치고 랭킹1위를 되찾았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7월 웨스턴오픈 이후 꼭 3개월만이다. 지난 8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에 상금1위를 빼앗겼던 우즈는 2개월만에 머니리더스 맨 윗줄에 다시 자리를 잡으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5연패를 사실상 굳혔다. 이와 함께 우즈는 우승상금이 100만달러가 넘는 WGC 시리즈 대회에 14차례 출전해 8승을 쓸어담아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32차례 대회 가운데 30승을 거둬 '역전불패'의 신화를 굳게 다졌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경쟁자인 싱에 2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버디와 보기가 번갈아 나오며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싱을 비롯한 추격자들이 제풀에 무너지는 통에 수월하게 우승컵을 챙겼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즈에 3타차로 뒤처진 싱은6,7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2타차로 좁혀 들어갔지만 이후 3타를 잃으며 주저 앉았다. 우즈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던 헤런도 전반 9개홀에서 2타를줄이며 한때 1타차까지 추격했으나 후반 들어 4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허물어지고 말았다. 헤런은 WGC 시리즈 대회 4번째 출전에서 '톱10'에 처음으로 입상한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에 4타차 4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최경주도 중압감 탓인지 드라이브샷이 눈에 띄게 불안해졌고 퍼팅이 잇따라 홀을 외면하면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의 최경주는 유럽투어 1인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6위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구나 최경주는 세계 정상급 선수 72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지킨 7명 가운데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