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의 야유에 `욕설'이나 다름없는 제스처로 물의를빚은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공식 사과했다. 김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사과문을 통해 "무의식중에 무례한 반응을 보여 정말 죄송하다. 레드삭스의 홈팬들을 비롯해 뉴잉글랜드 지역 주민들,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모두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1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김병현은 이날 3경기에 앞서 선수 소개 도중 관중들이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자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제스처로 보였다. 미국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행위는 저속한 '욕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홈팬에게 이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김병현은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경기 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해 "보스턴 팬들의 열정을 존경하며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30일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김병현은 올 시즌 8승5패16세이브, 방어율 3.18에 그치며 마무리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이날 3차전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보스턴은 끝내 김병현을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보스턴 A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