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 의회가 모든 주요 무기부품들을미 제조업체들로부터 구매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할 경우 양측간 새로운 무역분쟁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이른바 미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놓았다. EU는 존 워너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공화)에게 보낸 서한에서 "법안 최종안이 WTO의 정신과 위배될 경우 집행위는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을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법안이 WTO 규정상 EU에 대한 미국의 의무에 반대되는 것이므로 거부하도록 촉구했다. EU 집행위는 법안이 지난 94년 채택된 WTO의 정부 구매에 관한 협약을 침해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산업협회와 유럽 항공우주산업협회는 이날 워너 위원장에게보낸 서한에서 이 법안이 "미국과 유럽의 방위산업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법안이 국방부의 무기시스템 보호능력을약화시킬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법안을 거부하도록 나서도록 권고했으며 EU 집행위는 이같은 행동을 지지했다. 상원에 제출된 법안은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과 법안초안을 작성한 던컨헌터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의 협상으로 당초안보다 강도가 약해지기는 했으나 다른 정부기관들은 수정 법안이 당초안보다 보호주의 용어를 충분히 완화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