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피털그룹이 국민은행 지분 5.01%를 취득,최근 지분을 매각한 골드만삭스와 자리바꿈하면서 정부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은 29일 국민은행 주식 1천6백45만5천여주를 매입,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캐피털그룹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정부(9.33%)에 이어 두번째가 됐다. 그동안 골드만삭스가 5.13%의 지분을 보유,2대주주였으나 지난 9월초 3.96%를 해외 기관투자들에게 매각,지분율을 1.17%로 낮췄다. 캐피털그룹은 "투자목적"에서 지난해 10월16일부터 1년여에 걸쳐 국민은행 주식을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밸류 인베스터"(저평가주식를 주로 매입하는 투자자)로 저평가 주식을 매입,장기간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캐피털그룹은 국내 은행주에 주로 투자해온 펀드로 알고 있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순수투자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장기 투자자인 캐피털그룹이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피털그룹은 국민은행 외에도 신한지주 2천1백8만여주(7.21%),부산은행 1천5백14만여주(10.33%),LG카드 1천3백45만여주(11.29%)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외국계 주요주주로는 3.87% 지분을 갖고 있는 ING그룹이 포함돼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