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4js@foa.go.kr 최근 캐나다에 1주일간 다녀왔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산에서 거의 시간을 보냈는데 특히 웅장하고 장대한 로산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로산맥의 장관은 미국보다는 캐나다에서 맛볼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만년설,계곡을 흘러내리는 물,호수... 캐나다의 산림은 사진에서 보아온 한 폭의 그림이었다. 캐나다의 여러 주 가운데 임업이 제일 발달한 주는 밴쿠버가 있는 브리티스콜롬비아주이다. 이 주는 세입의 30% 정도를 임업 및 관련 산업에 의지하고 있고, 임업분야의 고용인구가 10%를 차지한다. 나무가 매우 울창하여 온대 우림의 경우 어른 두 아름 정도로 굵은 나무들이 빼곡히 서 있기도 한다. 이렇게 풍부한 산림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도 숲을 관리하는데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캐나다는 너무 넓기 때문에 도시간의 이동은 거의 항공기에 의존했는데 하늘에서 보니 상당부분의 숲은 평탄한 지역에 있고,경사가 급한 지역의 산림은 보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끝없이 이어지는 산림 속에 군데군데 1백ha, 60ha,10ha 등 다양한 크기로 벌채가 되어 있었다. 어떤 곳은 대규모로 벌채하여 나무가 완전히 없는 곳도 있고,어떤 곳은 소규모 벌채하면서 그 안의 나무를 다 베어버린 곳도 있었다. 또 어떤 곳은 군데군데 나무를 많이 남겨놓고 벤 곳도 있고, 어떤 곳은 벌채를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조심스럽게 벌채를 한 곳도 있었다. 나중에 설명을 듣고 알았지만,이러한 다양한 벌채 모습은 나름의 역사와 이유를 담고 있었다. 80년대 이전에는 효율적인 목재 생산에 관심을 두어 큰 면적의 산림을 전부 베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규모 개발이 동식물의 생태 및 경관에 영향을 주어 시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했고,이에 벌채 규모는 소규모로 줄었고,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적 벌채라 하여 많은 나무를 남겨두고 벌채하면서 자연적으로 씨앗이 떨어져 새로이 숲을 이루게 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나무가 풍부한 지역에서도 나무를 베는 데 이렇게 조심하고 생태계 안정에 신경을 쓴다. 우리도 아름다운 산림자원을 오랫동안 활용하기 위해 산림을 보전 관리하는 데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