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차[05380]와 기아차[00270]가 미국시장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24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영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계의 우려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에서 지난 8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크라이슬러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을 3위로 올라서면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움을 자아낸 사실을 상기시키고 유럽시장에서도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이 17%에 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특히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가 일군 성공이 회자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작년에 전체 역내 자동차 시장규모가 3% 줄었지만 현대차는 11%에 이르는 성장률을 구가해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자동차에 내장되는 사양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BBC는 실례로 언론인들 사이에 유럽 최고의 4륜구동차로 평가받고 있으며 판매면에서도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차량인 기아차의 쏘렌토의 경우, 표준 사양이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쏘렌토의 표준 사양에는 주행속도 제어장치인 크루즈 컨트롤, 가죽 시트, 에어컨, 선루프, CD플레이어 등이 포함돼 있는데 가격은 3만유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SUV차량인 BMW X3는 가격이 기아차보다 33%나 비싸지만 쏘렌토 내장 사양과 거의 별반 차이가 없다고 BBC는 꼬집었다. BBC는 이어 기아차가 이달초부터 유럽에 출시한 저연비 디젤 클릭 모델(수출명 겟츠)을 한국자동차 업계가 이룬 성공신화의 또다른 사례로 거론했다. 소비자들은 8천500유로로 1.6리터 엔진에 파워 핸들, 트윈 사이드 에어백, CD플레이어 등이 내장된 겟츠를 살 수 있는 반면 1만5천유로인 폴크스바겐의 폴로는 이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지 못했다고 BBC는 비교했다. BBC는 아울러 기아차는 오피러스를 통해 고급차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