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의 만경봉-92호가 25일 니가타(新潟)항에 입항할때 폭동진압 경찰과 선박 검사원 및 해안경비대원 등 모두 1천900명을 배치키로 결정했다고 관리들이 21일 말했다. 일본 정부는 만경봉-92호가 금지된 장비나 마약의 밀수, 북한에 대한 불법 현금송금 및 간첩활동 등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음에 따라 7개 부.청이 나서 면밀한 감시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찰은 우익단체의 항의시위나 시위대와 북한을 방문할 조총련계 인사들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 폭동진압경찰을 중심으로 1천500명의 병력을 배치키로 하는 한편 지난 7월 조총련 니가타 지부와 신용조합 인근에서 총알과 폭발물이 발견된 점을 감안, 국내 테러조직의 니가타항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명 이상의 선박검사원을 파견, 구명정 등 선박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검사하는 등 10년만에 처음으로 선박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선박검사원들은 이 배가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미흡할 경우 출항을 연기시킬 수도 있으나 총련 관계자들은 이 배가 국제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보수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10척의 순시선과 헬리콥터 및 250명의 병력을 항구에 파견하며, 대장성은 60-70명의 세관원과 탐지견을 파견, 처음으로 수화물과 화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이밖에 만경봉호가 지난 1월 입항했을때 보다 5배나 많은 47명의 이민국 관리들이 파견되어 배의 입출항을 체크하며, 통산성은 2명의 관리를 보내 세관당국과 함께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도 있는 정밀장치의 불법수출여부 등을 조사하고, 후생성은 검역직원 5-6명을 파견해 배의 위생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일본정부의 이같은 대규모 인원배치는 지난 6월 만경봉-92호가 입항요청을 했다가 취소했을 당시 조직했던 규모와 비슷한 것이다. 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유일한 부정기 화물여객 선인 이 배는 23일 북한 원산항을 출발, 25일 오전8시 입항할 예정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