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11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주한 미군 지휘관을 초청, 만찬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일부 급진적인 학생들이 미군 훈련장에 진입, 시위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regret)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만찬사에서 "이는 절대 용납할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자 이적행위로법에 의거, 엄중 처벌함은 물론 이를 조종하거나 방조한 배후세력도 철저히 수사해엄단하겠다"며 "유사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비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8.15을 전후한 일정기간 미군시설 주변을 `특별경비구역'으로 설정해경비를 강화하는 등 미군부대 주변의 집회.시위에는 경찰력을 배치해 불법행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어 "정부는 미2사단 주둔여건 개선문제뿐 아니라 주한미군 재배치 와 관련된 문제를 협의할 `범정부 대책기구'를 검토중"이라며 "앞으로 이를 통해 주 한미군과 관련한 제반 현안을 효율적으로 해결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6월4일 맬사 체스틸로 이병이 훈련중 사고로 사망한데 대해 "매우 안 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훈련장 인근지 역 도로개선과 안전시설 설치작업을 지속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우리 국민 대다수는 주한 미군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한다"며 "주한 미군 재배치 노력은 한미 연합군사능력의 유지.발전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고 총리가 지난 5월9일 미2사단 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양국 고위관 계자간 대화를 통한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구상된 것이다. 만찬에는 미측에서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마크 민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 랜스 스미스 주한미군부사령관, 찰스 캠벨 미8군사령관, 존 우드 미2사단장 등이, 한국에서는 강금실(康錦實)법무장관,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유보선( 兪普善) 국방차관, 김주현(金住炫) 행정자치차관,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 이수혁 (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